‘명동’이라는 말은 ‘번화가’를 뜻하는 말로 통한다. 명동은 조선시대 때 ‘명례방’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명례방은 지금의 남산 아래 마을과 명동성당 일대에 들어서 있었다고 전해진다. 명동이 번화가로 개발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다. 남산 일대를 장악한 일본인들이 충무로와 더불어 명동지역을 상업지구로 개발하면서 명동구역은 상가지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해방 후 명동으로 젊은 예술가들과 멋쟁이들이 몰려들었다. 한국전쟁 이후부터는 다방과 술집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명동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전후에 방황하던 예술인들이 클래식 음악다방 ‘돌체’로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통기타 가수들의 아지트, 고급 양장점과 양화점, 대형 백화점, 금융기관 본점 건물로 유명세를 탔던 명동은 소비문화의 주축을 이루며 유흥의 거리가 됐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부터는 유명 상가들이 강남과 여의도로 이전하는 바람에 상권이 차츰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 역사는 아랑곳하지 않은 듯 명동은 현재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과 패션제품을 쇼핑하려는 외국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명동의 상가는 물론 거리 중앙 노점 매대에는 기발한 디자인의 상품이 그때그때 출시되는 기염을 토해낸다. 명동은 유행의 첨단을 선보이는 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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